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알아? 아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어렴풋이 다른 건지 알 거야. 그런데 어렴풋이 알고 넘기기에는 조금 중요한 개념이다 보니까, 코린이가 되려면 정말 최소한으로는 알아야 할 정도만 조금 끄적여볼게. 오늘은 가치에 대해서만 ㅋ

가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쓸모나 중요성에 대한 거야. 동일한 물건이어도 그 필요에 따라 용도에 따라 사람에 따라 가치는 아주 달라. 그렇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 결핍된 물건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게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야. 사막에서의 물의 가치와 강가에서 물의 가치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어. 특별한 의미가 담기면 같은 물건도 부가가치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래서 제1호 아이폰을 사기 위해서 줄 서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는 거지. 이렇듯 가치란 건 매우 주관적이고 추상적이야.

어려운 건 내려놓고 코린이의 관점에서 경제적인 부분만 살펴보자.

​　

재밌는 게 경제적 가치에도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 묻어난다. 인간만이 제대로 된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고 하거든, 동물들은 인간처럼 구체적으로 미래를 상정하고 그것을 대비하는 능력은 없다고 해. 경제적 가치에도 이 특성이 반영되는데, 인간은 무언가의 경제적 가치를 살필 때 그 물건이 자기에게 끼칠 미래의 편익을 예측해서 그 걸 현재로 불러와서 생각할 줄 알아.

삼성이 미래에 잘 나갈 거라고 생각하면, 삼성의 현재 주가가 오르며, 이 땅이 앞으로 개발될 거라고 예상되면, 그 땅은 개발전에 가격 상승이 있고, 그걸 방지하기 위해 먼저 규제를 해.

다시 한 가지 예를 들어볼게. 너가 내일 시한부 1개월을 선고받는다면, 너에게 있어서 네 재산의 가치는 시한부 선고 전과 후가 같을까? 원래라면 안 갔을 여행도 가보고, 비싼 음식도 먹어보고 하지 않을까? 비음주자면 술도 한잔해보고, 모범시민이라면 무단횡단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네 여생, 재산, 평판이 갖는 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평소라면 안 했을 인생'손절'을 하게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