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하느라고 0.1 * 3 으로 돌리다가 0.15 * 5 로 급 가속했습니다. 처음 몇시간 동안 평균 1% 정도의 수익을 내면서 순항하는 듯 했습니다.

밸런스가 1.0을 넘어갔습니다.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와 보니... ㄷ ㄷ

 

제 눈이 의심되고 쾅하는 굉음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emergency_sell?"

"-11.449%?"

 

헐헐~ 망했네 망했어 ㅠㅠ

 

첫날 ONT/BTC로 -8% 짜리 손절 맞고 휘청했는데...

얼른 ONT를 블랙리스트에 등록하고 다시는 매매 못하도록 했는데

이번엔 FIS/BTC가 핵펀치를 날리는군요.

 

커흑~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와서 원인 규명에 들어갑니다.

흠~

emergency_sell이란 것은 손절매가 실패했을 때 발생하는 긴급 매도군요.

그런데 손절매 -8% 걸어 놓은 건 왜 실패했을까요?

이것저것 살펴보니 FIS는 거래량이 매우 적은 코인인데 손절매 주문을 냈는데 그것을 받아주는 매수 주문이 전혀 없었더군요.

아래 차트를 보시면 1분 캔들 평균봉(헤이께나시)인데 거래량이 듬성등성하면서 폭락중인 상황이라서 손절매(limit sell)가 체결되지 못하니까 market sell로 팔아 치운겁니다.

 

크흑~

천재는 듣기만 해도 알고, 수재는 보기만 해도 알지만, 범재는 해봐야 안다지요.

그런데, 다 해보고 알면서도 또 실수하는 저 같은 사람은 뭔가요?

둔재라고 합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보기만해도 아는건데,

찍어먹어 보고 나서도 몰라서 또 찍어먹는... 요새 말로 끕이 다른 수준입니다.

 

어쨌거나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허물이 아니고,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허물이란 것을 알고있기에

식은 땀을 흘리며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작업을 실시합니다.

제 코인을 가지고 하는 중이었다면 아마도 그냥 FIS란 놈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추가작업을 하지 않았을텐데

빚투이기 때문에 강제로 움직이게 되는군욧

 

Move~ Move!!

바이낸스 BTC마켓에는 약 250개의 코인이 있는데, 지금 상황은 첫날 손절이 났던 ONT를 제외한 모든 코인이 투자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손절이 날때 마다 수작업으로 그 코인을 제외하는 방법으로는 지갑이 텅비고 말테니 사전에 정리를 해야합니다.

물론 매매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손절매가 나온 코인을 미리 제외하는 방법도 있지만, 백테스팅은 어디까지나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좋은 투자 기회의 싹을 잘라버리는 바보짓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우리 로봇의 먹이감을 선별하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거래량 상위 50개만 해서 실험해 보니 트레이드가 너무 안나오길래 재미없는 것 같아 조금 위험이 있더라도 100개로 했습니다.

 

1. 거래량 상위 100개 코인을 추린다.

2. 호가창의 한단계 가격 차이가 1%를 넘어가는 코인을 제외한다.

3.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차이가 심한 코인을 제외한다.

4. 이러한 선별작업을 실시간으로 매 1800초 간격으로 실시한다.

 

부지런한 이는 이러한 작업을 쉬지않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귀차니스트는 로봇의 플러그인 기능을 활용해서 자동화하기 위해 관련 도큐먼트를 다 읽어보고

소스코드를 열어서 환경파일을 셋업한 다음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몇시간 끙끙된 결과로 다시 로봇을 구동하였습니다.

다행히도 빠르게 회복중입니다.

 

최대 손실 0.04 BTC를 찍고 복구중인데 언제쯤 본전을 찾게될까요?

 

오늘은 우울한 소식을 전했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좋은 소식이기도 하지요.

또 다른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거래량이 적거나 가격이 낮은 관계로 위험이 큰 코인들을 사전에 제거하는 투자전략을 수립했으므로 똑 같은 경우의 손실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