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쓸 때는 그를 믿어야하고 믿지 못하면 쓰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일 믿을만하다면 굳이 믿어라 말라 말할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찌기 손자께서는 병법에

"승재어산勝在於算이요

부재어인不在於人이니라"

했습니다.

승패 여부는 사람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계산에 달려있는 것이다란 뜻이지요.

사람을 믿기 보다 계산을 믿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만일 승산이 확실하다면 사람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간신이나 배신자까지도 믿어주는 덕망을 베풀 수 있겠지요.

어쨌거나 승산없이는 움직이지 말라는 말입니다.

 

지금의 자동매매 로봇은 과연 승산이 있었던 건가요?

승산이 확실치 않았던 것이 사실로 밝혀지니 새삼 부끄러워 지는군요.

지금 실험에서 승산을 뽑아내던 당시에 부족했던 점을 발견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예든둥~

우리의 로봇을 믿고 쳐다도 보지 않을 결심으로 사흘을 보냈습니다.

결심은 결심일 뿐 믿음도 부족했을 뿐더러 신경이 쓰여서 판때기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억지로라도 보지말자는 생각으로 낮술을 마시러 나가기도 했지만, 약속했던 술상대가 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새마을식당에서 시켜놓은 2인분을 홀로 처치해야하는  불상사를 겪고 일찍 돌아와서는  또 판때기 쳐다보고 말았네요.

 

개입을 최소화 한 상태에서 운용한 결과는 보통이었습니다.

지난번 글을 올릴 때가 5월 1일 시작점이었으므로, 믿어준 첫날은 매우 잘했군요.

둘째 셋째날은 실속이 없었습니다.

 

오늘 지금 이순간 판때기를 들여다 보니 손절 5개! 각이 따악 나와 있네요.

 

황급히 시황을 점검해 봅니다.

BTC/USDT가 급락중이고

현재 보유중인 코인들의 차트가 BTC/USDT에 동기화하는 모습입니다.

역시나 비용을 지불해야 얻는게 있다던가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갔을텐데...

일단 다음과 같은 명제를 도출해 보겠습니다.

 

"BTC 마켓의 코인들은 BTC/USDT의 변동에 동기화한다"

 

이 명제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댓글 요청드립니다.

 

지금 현재 밸런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앞에서 보신대로 다섯개 코인에 고르게 약 -5% 정도씩 물려있는 관계로 전체적으로 -5%가 되겠습니다.

이 코인들을 매수하기 이전 상태는 +5% 였단 얘긴데 사흘동안 열심히 일한 결과가 하루 아침에 탈탈 털린거네요.

오늘 아침 상황만 보고 우리 봇을 책망한다면 좀 억울해 할 듯합니다.

 

아무튼 좀더 믿어보기로 하겠지만 지금의 오프로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잠시 수동운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대로 그냥 두면 -8%에서 손절매를 하거나, 다시 상승을 한다 하더라도 원금이 회복되기 전에 매도신호를 받게되므로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현재 포지션에서 자동매매를 중단토록하고 잠시 쉬었다가 시황이 안정되는대로 자동매매 모드로 전환토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깡총깡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