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상환 기한 또 연장… “2026년 10월까지 지연”

10년째 보상 기다리는 채권자들, 절차 미완료로 다시 한숨

2014년 거래소 붕괴 이후 10년째 보상을 기다려온 마운트곡스(Mt. Gox) 채권자들에게 또 한 번 악재가 닥쳤다.
재활 절차를 담당하는 신탁관리인 노부아키 고바야시(Nobuaki Kobayashi) 는
채권자 상환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환 마감 기한을 2026년 10월로 연장한다고 28일 공식 발표했다.

“절차 미완료로 상환 불가”… 법원이 연장 승인

고바야시 관리인은 성명을 통해
“여전히 일부 채권자는 검증 및 지급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모든 채권자에게 상환을 마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한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부분의 채권자가 이미 기본 상환, 조기 일시금, 중간 상환 절차를 마친 상황에서도 이뤄졌다.
법원은 “합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잔여 분배를 완료할 수 있도록
일정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대규모 이동… 시장 긴장감 고조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관련 지갑은 지난 3월 6일 총 11,833.64 BTC(약 10억 달러) 를
대규모로 이동시켰다.

이 중 약 166.5 BTC는 확인된 콜드월렛으로 이체됐으며,
나머지 11,834 BTC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주소로 전송됐다.
현재 마운트곡스 관련 지갑에는 약 36,080 BTC(약 32억 6천만 달러) 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 해킹 사태 이전 약 85만 BTC 를 보유하던 때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번 대규모 이체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 발표로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이 흔들리던 시점에 발생해 시장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마운트곡스는 1,620 BTC를 미확인 지갑으로 이동했으며,
그보다 앞서 약 2만 4,000 BTC 를 유사한 방식으로 전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상환 준비를 위한 내부 자산 재조정일 가능성”과
“잔여 보유분 매각 시그널”이라는 두 가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스트라이브, 채권 매입 통해 ‘1억 달러 규모 BTC 확보’ 추진

미국의 스트라이브 애셋 매니지먼트(Strive Asset Management) 는
마운트곡스 청구권 매입을 통해 비트코인 대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 가 이끄는 스트라이브는
지난 5월, 약 800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 규모로 평가되는
마운트곡스 파산 청구권을 기반으로 7만 5,000 BTC 인수 계획을 공개했다.

이 전략은 주주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할인된 청구권 매입 → 비트코인 확보 → 장기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스트라이브는 단순히 마운트곡스 채권 인수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비트코인 트레저리(보유 자산) 확장 전략으로 방향을 넓히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의료기술 기업 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 과
13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약 5,816 BTC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별도로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성해
M&A 및 직접 매입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스트라이브는 관련 내용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4 서류로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주주 투표를 통해 최종 인수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결국 스트라이브는 마운트곡스 청구권 매입을 넘어,
다양한 자본 조달과 인수 전략을 결합한 ‘비트코인 펀드형 기업’ 으로 진화하고 있다.

FTX 채권자들도 여전히 불확실

한편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역시
지난 7월 “9월 30일부터 현금 분배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모든 채권자 상환이 완료되지는 않았다.

이번 분배는 클래스 5(고객 청구권), 클래스 6(무담보 채권),
소액 청구권(Convenience Claims) 등을 포함하며,
비트고(BitGo), 크라켄(Kraken), 페이오니어(Payoneer) 등
공식 파트너를 통해 지급이 진행 중이다.

법원은 최근 FTX가 보유 중인 분쟁 예비금을 65억 달러에서 43억 달러로 축소하도록 승인했다.
이로써 상환 재원 확보 여력이 다소 확대된 셈이다.

현재까지 FTX는 파산 이후 약 62억 달러를 반환했으며,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 는 고객 및 투자자 약 110억 달러 사기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연방 교정국 기록에 따르면 2044년 12월 14일 조기 출소가 예상되며,
실제 복역 기간은 약 21년 미만이 될 전망이다.

CZ 사면 이후 “SBF도 사면 가능성?”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CZ) 를 사면한 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BF 사면 가능성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사면 소식 직후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 에서
SBF 사면 확률은 6%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CZ 사면은 정치적 메시지의 성격이 강하다”며
SBF에 대한 사면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라고 분석한다.